한 유튜버가 삼일절이 되기 몇 시간 전 일본 여행을 다녀온 브이로그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구독자 26만 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삼일절 전날인 2월 29일 오후 8시 30분쯤 도쿄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삼일절 전날 일본 여행 영상을 올리다니, 생각좀 하고 살아라’, ‘경솔했다’, ‘며칠 뒤에 올리지 그랬냐’, ‘정나미 떨어지네’, ‘눈치도 없냐’ 등의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각종 인터넷 뉴스에도 내용이 보도되자 결국 해당 유튜버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를 한 뒤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렸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삼일절에 일본 여행을 간 것도 아니고, 정확히 삼일절에 영상을 업로드 한 것도 아니며, 그 전날 일본 여행 브이로그 영상을 업로드 한 것을 가지고 비판하는게 맞나 싶습니다.
삼일절 전날, 당일, 다음날에는 일본 관련 영상을 올리면 안 되는 법이라도 있는가 싶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보면 과거 역사에 갇혀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삼일절?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3월 1일 민중들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삼일운동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그런 식으로 광복절?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한 날이자, 3년 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현충일? 매년 6월 6일로 한민족의 번영과 독립,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천안함 피격 사태? 2010년 3월 26일 발생하여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선체가 반파 및 침몰되어 46명이 죽은 날입니다.
세월호 사태? 2014년 4월 15일, 제주로 오가는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여 무려 299명이 죽은 날입니다.
이태원 압사 사건?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할로윈 축제로 인파가 몰려 압사가 발생해 159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입니다.
사실 이 이외에도 한글날(10월 9일), 개천절(10월 3일), 제헌절(7월 17일),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2월 18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년 6월 29일),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 굉장히 많은 날들이 있습니다.
해당되는 모든 날 및 전후일을 주의해야 하는 것일까요?
대충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에서 추가하면 추가를 했지, 뭐 어느 날은 빼야 한다 하는 분들은 그 날은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계속 추가가 되고, 모든 저런 날들에 여행을 피해야 한다면 장기 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되네요.
‘아니 다 괜찮은데 일본 여행은 좀 아니지 않냐’
그러면 역사적 의의를 가진 날을 제외하고는 일본 여행을 가도 괜찮은건지, 아니면 일본 여행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건지, 일본 여행 자체와 주변에서 더불어 일본 제품 사용하는 것 조차 거부감이 드는 건지 이건 뭐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더라도 의견이 제각각입니다.
물론 삼일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을 권하는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온갖 수모와 치욕을 당했던 것은 맞으니까요.
다만 그걸 가지고 남들이 일본여행을 가는 것을 비판한다고 하면, 위에서 언급했듯 각종 국경일, 기념일, 순국일, 추모일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